"위안화 절상,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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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外人 자금 변화가 더 중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이슈가 앞으로 국내 원화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일부 외환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 기대보다 외국인 자금 변화가 실제 우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 아니라 절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이미 외인 자금 방향이 환율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이슈는 추가 외인자금 유입을 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주식 매수 자금 등 외국인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위안화 절상 이슈가 외국인 자금의 패턴을 환율 상승 기조에서 하락 기조로 바꿀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를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외인자금 유입은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5%대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무역수지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의 명분이 더욱 강해지는 때가 바로 1100원대 초반 구간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전후에서 혼조세를 보이더라도 1개월 후에는 1150원대 전후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위안화 절상 기대감보다도 실제 환시에 미치는 외국인 자금 패턴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동향이 관건"이라며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면 1100원선의 지지력이 예상되고, 순매수세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상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절상되더라도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그간 원화 등 아시아 통화는 인위적으로 가치가 고정돼 있던 위안화 대신 위안화 절상 압력의 수혜를 누린 측면이 있다"며 "이런 '풍선효과'가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약화될 소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3월 중국의 무역수지가 6년 만에 돌아선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 절상이 거듭 지연되면서 원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위안화 절상 정도에 따라 원화에 대한 영향력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제일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현재 달러 대비 상하 0.5% 수준으로 고정돼 있는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시켜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이라며 "이 경우 국내 수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이어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은 향후 위안화가 절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유동자금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어서 오히려 원화에 대한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이슈가 앞으로 국내 원화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일부 외환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 기대보다 외국인 자금 변화가 실제 우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 아니라 절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이미 외인 자금 방향이 환율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이슈는 추가 외인자금 유입을 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주식 매수 자금 등 외국인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위안화 절상 이슈가 외국인 자금의 패턴을 환율 상승 기조에서 하락 기조로 바꿀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를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외인자금 유입은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5%대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무역수지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의 명분이 더욱 강해지는 때가 바로 1100원대 초반 구간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전후에서 혼조세를 보이더라도 1개월 후에는 1150원대 전후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위안화 절상 기대감보다도 실제 환시에 미치는 외국인 자금 패턴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동향이 관건"이라며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면 1100원선의 지지력이 예상되고, 순매수세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상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절상되더라도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그간 원화 등 아시아 통화는 인위적으로 가치가 고정돼 있던 위안화 대신 위안화 절상 압력의 수혜를 누린 측면이 있다"며 "이런 '풍선효과'가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약화될 소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3월 중국의 무역수지가 6년 만에 돌아선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 절상이 거듭 지연되면서 원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위안화 절상 정도에 따라 원화에 대한 영향력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제일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현재 달러 대비 상하 0.5% 수준으로 고정돼 있는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시켜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이라며 "이 경우 국내 수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이어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은 향후 위안화가 절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유동자금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어서 오히려 원화에 대한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