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에 대해 저가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범용 메모리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회복 추세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AI)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종목들이 내년에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시장 반등과 함께 반도체 소부장 섹터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주요 소부장 업체의 내년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밑돌고 있으며, 12개월 선행 기준으로도 역사적 하단 수준의 업체가 목격된다”고 말했다. 솔브레인, 유니셈, 원익QnC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소부장 종목들의 주가 하락의 배경은 삼성전자의 투자심리 악화다.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이 뒤쳐진 게 드러나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5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도 저가 매수세로 반등하면서 소부장 종목들의 저가 매력도 부각될 기회가 왔다고 SK증권은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소부장 업체들 주가는) 단기 수급 관점에서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했다.다만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 지속,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 낸드플래시 분야의 감산,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있다”며 “국내 소부장업체는 인공지능(AI)보다는 전통적인 범용반도체와 연관성이 높은 만큼 일반 메모리반도체 시황의 반등 여부가 투자심리 회복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하지만 내년에도 AI 관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에 대한 프리
DB금융투자는 17일 금호석유에 대해 "올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한승재 연구원은 "비수기와 정기보수로 인해 판매량이 둔화하는 가운데 부타디엔(BD)과 벤젠(BZ) 하락이 동반되며 고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전반적인 마진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에너지 역시 전력도매단가(SMP) 하락 및 보수 영향으로 감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B금융투자는 금호석유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을 43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562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중국 부양책 기대감도 내년 상반기로 이연됐다"며 "당장의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대내외 변수 발생으로 인해 주가는 급락했다"고 분석했다.다만 그는 "금호석유는 극심한 시황 부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우량한 재무구조는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바닥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관련 의구심이 커지면서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주주환원 강화'가 정권에 따라 방향이 바뀔 테마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은행주 전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서 0.46배로 낮아지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며 "밸류업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비상계엄 사태가) 정치적으로 큰 이슈였던 만큼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큰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라는 테마가 정권에 따라 크게 방향이 바뀔 성격은 아니라 판단된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아울러 김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은 해외 주식 시장 대비 낮았던 주주환원을 강화해 국내 주식 시장이 해외 대비 저평가된 상황을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은행주의 주주환원 강화는 공시된 바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판단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비상계엄 사태 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위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환산손실 외에도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높아져 은행 자본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4분기 은행 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은행주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후 환율변화가 자본 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