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타이거 우즈는 앞으로 미국PGA 투어에 계속 출전할까.’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우즈는 최경주에게 다음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남자 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가 끝난 지난 11일(현지시간) 우즈는 향후 일정에 대해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고 오거스타를 떠났다.이에 따라 3주 후 열릴 ‘퀘일할로 챔피언십’이나 한 달 뒤 개최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우즈가 마음을 바꿔 메이저대회만 참가한다면 10주 후 열리는 ‘US오픈’이 그의 복귀 후 두 번째 대회가 될 수도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대회 마지막 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 사인 후 ‘언제 다시 플레이 할 일정이 정해졌느냐’는 물음에 “아니다(No).약간 휴식기를 갖고 주변을 좀 정리하고 싶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마스터스대회에서 나흘 내내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최경주가 투어 출전 계획을 묻자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출전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우즈는 마스터스대회 공식 인터뷰 때 ‘경기에서 어떠한 기질(temperament)을 보일 거냐’는 질문에 “좀 더 (경기에) 집중하고 균형 잡힌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하지만 3라운드 때 화가 난 우즈는 욕설을 내뱉었고 그 장면은 전국적으로 중계됐다.이 같은 일은 한 번 더 벌어졌고 당초 우즈가 경기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논란의 소지가 다분했다.

물론 사생활을 중시해 온 우즈에게 마스터스대회가 열린 7일 간이 평생처럼 길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다음번 투어에 출전할 때 우즈의 모습이 어떨지 관심거리다.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겸손한 챔프’와 경기 때 얼굴을 찌푸리거나 욕설을 내뱉는 과거 행태를 그대로 간직한 ‘좌절한 챔프’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