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금융위기로 자금난에 시달린 축산업자들 사육두수 감축 따라 넉달새 25% 상승

미국 소 값이 2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이에따라 국내외 쇠고기 값도 상당폭 오를 전망이다.

미국 소(Live cattle)선물은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파운드 당 98센트에 거래돼,지난해 말에 비해 25%가량 올랐다.이는 2008년 6월 옥수수값 폭등에 따라 22년만에 최고치에 달했던 가격(1달러34센트)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 값 상승은 생산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쇠고기와 송아지 고기 생산량은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이와관련, FT는 “광우병 사태 이후로 수출량이 줄어든 데다,사료인 옥수수 값 급등으로 이익률이 줄어들자 미국 축산업자들이 사육두수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며 “여기에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날씨가 유난히 추워 소들이 살을 찌우지 못한 것도 또다른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 지목된다.제임스 허링 프리오나 인더스트리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소값 상승폭은 지난 30년래 가장 큰 폭일 것”이라고 말했다.FT는 소 값 및 쇠고기 가격 상승에 따라 맥도날드 햄버거와 레스토랑 등의 스테이크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