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4일 1분기 매출액 2조5990억원, 영업이익 2202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동기보다 14.8%와 3236.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수준의 1분기 실적이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전 사유에 대해 "화물 부문이 지난해 4분기부터 좋아진 이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출국자가 늘면서 여객부문도 본 궤도에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매출에서 55%를 차지하는 여객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389만 여명으로 전년동기 327만여 명 대비 19% 증가했으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 341만여 명에 비해서도 14% 늘어났다.
여객 수요 증가는 국내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자가 늘어나면서 중국∙동남아 노선이 크게 증가했으며 미주∙대양주∙구주 등의 장거리 노선도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화물 사업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1분기 대한항공 화물 수송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1200만 톤킬로미터(FTK) 대비 21.1% 늘어난 23억1500만 FTK를 기록했다. 화물 사업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한국지역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1분기 24%에서 37%로 증가했다.
여객과 화물 부문 모두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까지 내국인 출국이 18개월 연속 줄었지만 그동안 참았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화물도 IT 교체수요하고 맞물리면서 올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실적 호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회복으로 인해 여객∙화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미 비자면제협정 과 한∙캐나다간 항공자유화 효과 본격화 및 중국 상하이 엑스포 등의 특수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분기 영업실적은 계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대한항공 주가가 이날 실적 발표이후 주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어 주가도 우상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 애널리스트는 "사상 최대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