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그립 바꿨더니…미켈슨 마스터스 '이글이글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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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검지 왼손 감싸지 않게
살짝 굽혀 잡으면 긴장 줄어
살짝 굽혀 잡으면 긴장 줄어
'왼손 황제' 필 미켈슨의 퍼트가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는 퍼트 때문에 우승 문턱에서 여러 번 애를 먹었다. 하지만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그의 퍼트 실력이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의 중압감 속에서도 샷 미스를 파 퍼트로 세이브하고,보기 없이 버디를 5개 잡은 것도 '안정된 퍼트' 덕분이다.
미켈슨은 지난해 9월 캐디 짐 매케이의 요청으로 데이브 스톡턴을 만났다. 스톡턴은 USPGA챔피언십 2승을 포함해 미국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베테랑이자 유명한 골프 교습가다. 당시 미켈슨은 퍼트 때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었고 왼손잡이면서도 오른손으로 해보거나 벨리 퍼터를 써보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미켈슨다운 퍼트'를 하기 시작했다.
미켈슨을 만난 스톡턴은 "미셸 위는 5일 걸렸다"며 "이틀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르침대로 금방 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됐다. 스톡턴은 "미켈슨이 예전에 라인을 읽던 것처럼 똑같이 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켈슨의 셋업 자세도 느슨해졌다. 스톡턴은 "그가 어드레스를 취했을 때 엄지손가락으로 (좀 더 앞으로) 그를 밀었다"며 "미켈슨은 말이 통해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먼저 그립이 변했다. 미켈슨은 전에 다른 골퍼들처럼 오른손 검지가 왼쪽 손가락 위를 감쌌다(왼쪽 사진).스톡턴은 곧게 펴진 검지가 오른손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의 긴장은 퍼트 때 가장 나쁜 버릇이다.
스톡턴은 미켈슨에게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살짝 굽혀 전처럼 왼손을 많이 감싸지 않도록 했다(오른쪽).그는 "이렇게 하면서 미켈슨의 오른손 긴장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오른손은 풀스윙 때 그립과 마찬가지로 방아쇠를 당기는 모양이었다. 미켈슨은 이후 팔을 홱 움직이지 않고 부드럽게 퍼트를 하게 됐다.
퍼트를 하기 전 홀을 5~6번 봤던 '프리 퍼트 루틴(pre-putt routine)'도 달라졌다. 발을 정렬하는 동안 7초 정도 홀을 본 뒤 관심을 스트로크 스피드와 퍼트 라인으로 옮겼다. 스톡턴은 어드레스 때 샤프트를 약간 타깃 방향으로 기울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도 아마추어 골퍼처럼 오래된 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스탠스가 그랬다. 열려 있는 오른발과 홀에 평행한 왼발의 간격이 아주 가까웠다. 하지만 스톡턴은 미켈슨에게 스탠스를 더 넓히고,왼발은 그대로 유지한 채 좀 더 홀을 바라보도록 했다.
스톡턴은 퍼트 연습 때 20분을 온전히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어떤 선수는 100번 연속으로 홀에 들어갈 때까지 연습하지만 그것은 골프의 흥미를 앗아간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미켈슨은 지난해 9월 캐디 짐 매케이의 요청으로 데이브 스톡턴을 만났다. 스톡턴은 USPGA챔피언십 2승을 포함해 미국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베테랑이자 유명한 골프 교습가다. 당시 미켈슨은 퍼트 때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었고 왼손잡이면서도 오른손으로 해보거나 벨리 퍼터를 써보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미켈슨다운 퍼트'를 하기 시작했다.
미켈슨을 만난 스톡턴은 "미셸 위는 5일 걸렸다"며 "이틀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르침대로 금방 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됐다. 스톡턴은 "미켈슨이 예전에 라인을 읽던 것처럼 똑같이 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켈슨의 셋업 자세도 느슨해졌다. 스톡턴은 "그가 어드레스를 취했을 때 엄지손가락으로 (좀 더 앞으로) 그를 밀었다"며 "미켈슨은 말이 통해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먼저 그립이 변했다. 미켈슨은 전에 다른 골퍼들처럼 오른손 검지가 왼쪽 손가락 위를 감쌌다(왼쪽 사진).스톡턴은 곧게 펴진 검지가 오른손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의 긴장은 퍼트 때 가장 나쁜 버릇이다.
스톡턴은 미켈슨에게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살짝 굽혀 전처럼 왼손을 많이 감싸지 않도록 했다(오른쪽).그는 "이렇게 하면서 미켈슨의 오른손 긴장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오른손은 풀스윙 때 그립과 마찬가지로 방아쇠를 당기는 모양이었다. 미켈슨은 이후 팔을 홱 움직이지 않고 부드럽게 퍼트를 하게 됐다.
퍼트를 하기 전 홀을 5~6번 봤던 '프리 퍼트 루틴(pre-putt routine)'도 달라졌다. 발을 정렬하는 동안 7초 정도 홀을 본 뒤 관심을 스트로크 스피드와 퍼트 라인으로 옮겼다. 스톡턴은 어드레스 때 샤프트를 약간 타깃 방향으로 기울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도 아마추어 골퍼처럼 오래된 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스탠스가 그랬다. 열려 있는 오른발과 홀에 평행한 왼발의 간격이 아주 가까웠다. 하지만 스톡턴은 미켈슨에게 스탠스를 더 넓히고,왼발은 그대로 유지한 채 좀 더 홀을 바라보도록 했다.
스톡턴은 퍼트 연습 때 20분을 온전히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어떤 선수는 100번 연속으로 홀에 들어갈 때까지 연습하지만 그것은 골프의 흥미를 앗아간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