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받고 있는 투자수단 중 하나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다.

지난 3월 이후 상장되기 시작한 스팩은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 및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명목상회사(Paper Company)다.

합병을 통해 비상장 기업을 상장시켜 그에 따른 상장차익을 추구한다. 스팩은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신탁기관에 예치하는 등 다양한 투자자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청산 기한인 기업공개(IPO) 이후 36개월 내에 합병에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공모가 수준의 자금을 보장할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청약경쟁률을 보면 물량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투자자가 공모에 참여하거나 장내에서 스팩 주식매입을 통해 투자하기에도 가격이 부담스럽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투자컨설팅부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스팩펀드가 있다"고 소개했다.

스팩펀드를 통해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기관으로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것. 좀더 많은 물량을 공모가로 배정받을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또한 운용사의 리서치 활용 및 포트폴리오 투자로 위험을 분산할 수도 있다. 공모가에 장기간 스팩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라면 스팩펀드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 설정된 스팩에 투자하는 펀드는 모두 사모펀드"라며 "대부분 폐쇄형이어서 중도에 환매가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되어 있는 스팩이 4개로 투자대상이 제한된 점도 한계다. 대우증권스팩, 미래에셋스팩1호, 동양밸류스팩, 현대증권스팩1호 등이 상장되어 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여러 개의 스팩이 상장될 예정"이라며 "스팩펀드도 다양하게 출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가 스팩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좀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