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증시는 '인텔 효과'가 훈풍으로 작용하며 크게 올랐다. 장 막판 전해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제 코스피지수도 박스권 상단을 한차원 높게 가져갈 공산이 커졌다.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실적가이던스 발표 이후 조정을 보였던 대형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의 랠리를 재점화시켰다.

온실가스 감축 이슈로 연료효율이 높은 선박제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조선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도 주목할만한 것이었다.

'인텔 효과'에 맞서는 악재인 원·달러 환율 하락도 주목을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핵심 수출주들이 이날 크게 오른 것을 보면 환율 이슈 역시 심리적 변수이지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련한 중대한 변수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미국 실적시즌 향방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졌다.

주목할 것은 미국 기업 중에서도 IT와 소재, 경기소비재 섹터의 1분기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런 섹터들의 이익 상향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는 이와 관련된 국내업종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IT에서는 반도체, 소재에서는 비철금속, 경기소비재 섹터에서는 자동차에 관심을 둬야 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