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칭하이성 장족(티베트족) 자치주 위수현에서 14일 오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2008년 8만여명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쓰촨성에선 지난 10일 하루 다섯 차례 지진이 일어났고,허베이성 탕산에서도 6일 이후 네 차례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며칠 사이 중국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위수현의 지진 발생으로 최소 400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자도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로가 막히고 통신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구 8만9000명의 위수현에 있는 주택은 대부분 목조 건물이어서 피해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도 위수현에는 진도 6.0 이상의 여진이 계속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위수현은 칭하이성의 성도인 시닝에서 남서쪽으로 820㎞ 떨어진 곳에 있으며 평균 해발 4493m의 고지대다. 주민들은 대부분 목축과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국인 거주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하이성 및 위수현 당국은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군 병력을 포함한 구조팀을 급파해 인명 구조에 주력하면서 텐트 5000개와 외투 5만벌,담요 5만장 등 구호물자도 긴급 지원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칭하이성 정부에 인명구조와 재해민 구호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으며 후이량위 부총리가 현장에 급파됐다.

이번 지진 진앙지는 2008년 진도 8.0의 쓰촨 대지진이 발생한 원촨에서 600㎞가량 떨어진 곳이다. 쓰촨성에서는 10일 원촨을 중심으로 반경 400㎞ 이내 지역에서 하루 다섯 차례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쓰촨성 쑤이닝시 부근에서 지난 1월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지난달 24일에도 원촨에서 규모 4.0과 3.2의 지진이 잇따랐다. 쓰촨성 관계자는 이번 지진이 2008년 원촨 지진의 여진으로 대지진 이후 오랜 시간을 두고 여진이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