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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1112원대 급락…韓 신용등급↑·싱가포르 달러 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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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싱가포르 달러화 절상 소식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7원(1.04%) 하락한 1112.2원으로 장을 마쳐 전날 10원 가까이 오른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이날 외환시장은 굵직한 환율 하락 재료에 둘러싸여 하루 종일 하락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미국증시 마감 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의 하락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또 싱가포르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이날 달러의 거래 밴드를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자국의 '점진적이고 완만한' 절상을 유도한다고 발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절상압력을 가했다.

    국내에서는 증시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3일 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환율 하락 요인으로 등장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그리스 국채 발행 성공 등에 따른 유로화 안정 등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간밤 하락 마감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전날보다 0.1원 내린 1123.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개장 38분 만에 1115.5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위안화 절상 기대감 약화로 일제히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거래)에 나섰던 역외세력들은 달러 매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1115원 레벨에서 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심이 강화되고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조금씩 공급되며 환율을 1116원대로 올렸다. 역외 매도세도 주춤해지자 환율은 한동안 1116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딜러들은 1115원대에서 당국의 속도조절용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감지됐다고 추정했다.

    오후 들어 역외 매도가 다시 활발해지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까지 공급되자 환율은 오후 12시54분 1114.5원까지 밀려났다. 그나마 결제 수요와 개입 경계심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며 1115원대로 다시 끌어 올렸다.

    장 마감 무렵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전격 상향조정했다. 싱가포르 달러화 절상 뉴스로 이미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이벤트가 등장한 것이다.

    이에 환율은 장 마감 1분을 남겨 놓고 1112원에서 장중 저점을 확인했다. 저점보다는 0.2원 높은 1112.2원에서 마감됐다. 1112~1123.8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며, 일중 11.8원의 등락폭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중 싱가포르 환율정책 변경 소식에 역외 매도가 집중적으로 나왔다"면서 "오후 들어서는 좀 주춤했는데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나오자 역외 매도세가 다시 나와 환율을 아래로 밀어냈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은 환율 하락에 '호재'였다"며 "어제 오늘 이벤트가 여러 개 나와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또 "당국 매수세가 장 막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환율을 끌어 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라서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싱가포르 달러 절상은 곧 금리 인상과 같은 의미여서 시장에서는 싱가포르가 출구전략에 나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4p 급등한 24.74p를, 코스닥지수는 3.16p 오른 509.69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48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싱가포르 달러는 이날 개장 초 1.3920달러에 호가됐으나, MAS의 발표 이후 오후 3시 25분 현재 1.3763달러까지 하락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1.3652달러를, 엔달러는 93.4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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