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철강업계 성적 '후판·철근'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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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에 조선·건설 불황
비중 높은 동국제강 타격 불가피
비중 높은 동국제강 타격 불가피
올해 철강업계의 성적표는 후판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등 원자재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선박 제작에 사용되는 후판은 조선업종의 불황으로 판매가 인상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건설업계에 주로 납품되는 철근 역시 올해 철강회사의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4일 "생산품에서 후판과 철근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철강업계 내에서도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이를 제품 가격에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는가가 올해 철강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판 · 철근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국제강으로 올해 전체 생산량의 80% 정도가 이들 제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지난해 준공한 충남 당진의 후판공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시점도 좋지 않다. 현대제철도 올해 판매 목표량인 1213만t 중 철근과 후판이 470만t으로 비중이 많아 불리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오래 전에 조선업계와 후판 판매가 협상을 시작해야 했지만 그쪽이 워낙 어렵다보니 아직 이야기도 못 꺼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전자제품 제작에 쓰이는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의 생산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오히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박기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제철 관련 원자재값 상승은 통상적으로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졌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원자재가 인상 전에 수개월치의 원료를 비축하고 있어 제품 판매가가 올라가는 만큼 추가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냉연강판과 열연강판만 생산하고 있는 동부제철이 이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우리투자증권은 14일 "생산품에서 후판과 철근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철강업계 내에서도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이를 제품 가격에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는가가 올해 철강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판 · 철근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국제강으로 올해 전체 생산량의 80% 정도가 이들 제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지난해 준공한 충남 당진의 후판공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시점도 좋지 않다. 현대제철도 올해 판매 목표량인 1213만t 중 철근과 후판이 470만t으로 비중이 많아 불리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오래 전에 조선업계와 후판 판매가 협상을 시작해야 했지만 그쪽이 워낙 어렵다보니 아직 이야기도 못 꺼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전자제품 제작에 쓰이는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의 생산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오히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박기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제철 관련 원자재값 상승은 통상적으로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졌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원자재가 인상 전에 수개월치의 원료를 비축하고 있어 제품 판매가가 올라가는 만큼 추가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냉연강판과 열연강판만 생산하고 있는 동부제철이 이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