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건설 시장에 경영 역량을 집중해온 현대산업개발이 '공격경영'을 선포했다. 국내외 원전 공사를 비롯해 플랜트,해외 신도시 개발 및 도시재개발,국내 리모델링 등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58 · 사진)은 14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 2016'을 발표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작년 2조7054억원이었던 매출을 창사 40주년인 2016년엔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지난 7~8년간 중단됐던 원전 · 플랜트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원전 컨소시엄 주간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인력,인증,수주실적 등 3박자를 고루 갖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2001년 획득했다가 갱신 기회를 놓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과 미국기계학회(ASME) 인증을 10월까지 다시 취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첫 목표는 국내 원전 수주라고 했다.

최 사장은 원전 · 플랜트 부문의 공백기와 관련,"필요한 인재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확보할 생각"이라며 "과거 축적한 노하우가 그대로 쌓여 있는 만큼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랜트 부문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 · 합병(M&A)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해외 건설사업도 적극 수주할 방침이다. 단순 시공이 아니라 민간 최초 도시개발사업인 '수원 아이파크시티'처럼 지역 전체를 개발하는 도심재생사업이나 신도시 개발 및 도시재개발 등을 중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패키지 공사를 수주하면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아이파크' 브랜드 최고급화를 위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틈새시장으로 꼽히는 리모델링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고급화밖에 없는 만큼 일본의 미드타운,롯폰기 힐스 같은 도심재생사업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보금자리주택 등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