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T기술이 더해지면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벗어나 '달리는 기능을 갖춘 전자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14일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100쪽이 넘는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 변화는 부품 업체의 독립을 가능케할 것"이라며 "센서와 액추에이터 등 주요 전자제품의 생산과 전자제어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전장부품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한대에 들어가는 센서와 컴퓨터모듈만 약 150개에 달하는 현실에서는 이 전자부품들을 제어할 시스템이 향후 자동차 생산의 핵심기술로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차세대 차량의 등장까지 전장부품 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50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전장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33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국내 전장부품 시장의 규모는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과 전장부품 비율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대표 전장업체인 현대모비스와 액추에이터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T대우, 독일 헬라 등과 협력해 전자제어 편의시스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에스엘 등이 관심 대상으로 꼽혔다. 대표 전장업체인 만도 역시 조만간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