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기념품' 하면 값싸고 어딘가 조악해 보인다는 선입관을 갖지만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담아 명품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

최근 한국관광명품협회장으로 취임한 김명효 맘키드 크래프트 사장(55 · 사진)은 14일 기자와 만나 "공방에서 값싸게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라 정부 인증마크를 통해 한국의 명품 기념품을 브랜드화하고,산업화해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관광명품협회는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전국 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19개 업체로 구성된 단체로 국내 관광 기념품을 세계화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를 위해 그는 임기인 2013년까지 정부가 협회 회원들에게 부여하고 있는 명품 인증마크를 브랜드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념품의 가치는 국가 인지도와 직접 연관되죠.프랑스 수공예 기념품은 가격을 문제삼지 않지만 한국 기념품은 무조건 싸야 팔려요. 서울 인사동에서도 값싼 중국산 제품이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죠.'명품'임을 인증해주는 정부 공식 마크를 제품에 부착하고 소비자들에게 이를 적극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

김 회장은 김홍도,신윤복의 풍속화나 전통화 등을 접시,찻잔,USB,시계 등 각종 도자기 용품에 입혀 관광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맘키드 크래프드를 운영하고 있다. 30년간 도자기 디자인 사업을 해온 남편과 합심해 2004년 회사를 설립했다. 우연히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던 세미나를 통해 '한국 기념품 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듣고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풍속화를 에스프레소 찻잔에 핸드 프린팅해 출품한 작품이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만 해도 자금 확보,판로 개척 등 곳곳에서 난관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는 "운이 좋게도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 연구&개발(R&D)사업'에서 지원받아 특수 핸드 프린팅 기법을 개발했다"며 "손으로 그린 듯한 기법이 맘키드만의 경쟁력이 돼 이제는 직원이 20명에 이르고 연간 15억~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기념품의 가치는 '희소성'에 있다"며 "일부러 타깃을 상류층으로 한정시켜 리움 같은 미술관이나 인사동 유명 아트숍 등 50여곳에만 한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