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최근 일부 노조 간부와 직원이 도박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과 관련,연루 조합원을 절대 보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14일 '도박행위,노조에서 절대 보호할 수 없어'라는 제목의 집행부 소식지 글을 통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조합원은 사법처리 결과를 떠나 노조 규율위원회를 통해 죄질을 가려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건전한 의미의 고스톱은 일반인은 물론 경로당에서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돼 소일로 즐기는 놀이문화 중 하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일반인이 너무 과하게 즐기면서 직장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근 우리 주변에서도 순진한 옆 동료를 대상으로 사기도박을 하고 원룸을 얻어 아예 원정도박까지 하다가 징계해고를 당하기도 했다"며 "일부는 도박으로 인한 빚을 감당할 수 없어 생명까지 버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울산지방경찰청은 작년 초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총 3억여원의 판돈을 걸고 남구와 북구 일대 원룸을 빌려 도박장을 차린 뒤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현대차 직원 등 모두 27명을 적발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