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프로세서,옵티컬(광학) 마우스,신비로운 그래픽 효과까지….'

팬택이 14일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팬택의 도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팬택이 내세운 첫 번째 무기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2.1)을 탑재한 '시리우스'다. 오는 20일부터 국내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LG전자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을 내놨지만 최신 OS를 장착한 국산 안드로이드폰은 시리우스가 처음이다.

◆무선 인터넷,빠르고 편리하다

팬택의 시리우스는 애플 아이폰 등에 맞서 화려한 그래픽으로 차별화했다. 우주를 형상화한 배경화면,자체 제작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등을 담은 게 특징이다.

모바일 인터넷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퀄컴의 1기가헤르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가 이달 말 내놓을 안드로이드폰(제품명 미정) 등엔 없는 옵티컬 마우스도 장착했다. 옵티컬 마우스는 노트북PC의 터치패드와 비슷한 장치로,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지 않고도 마우스를 통해 정확하게 클릭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터넷 이용 시 '플래시' 화면도 볼 수 있다. 플래시는 다양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용량 문제 등으로 스마트폰에선 이용이 어려웠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부문장(전무)은 "스마트폰에서도 PC와 똑같은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플래시 기능을 넣었다"며 "국내 웹페이지가 플래시 기술을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멀티미디어 기능 대폭 강화

시리우스는 3.7인치 AMOLED(아몰레드 ·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탑재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도 강점이다. 파일 변환 없이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디빅스(DivX) 플레이어' 기능을 갖췄다. 고화질(HD) TV와 연결해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HDMI 단자'도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문제로 지적됐던 내장 메모리 용량도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시리우스는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내장 메모리 용량이 500메가바이트(MB) 정도"라며 "일반적으로 앱 하나의 용량이 2MB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00개 이상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어폰 단자가 전용 이어폰만 쓸 수 있게끔 설계된 점과 영상통화를 할 수 없는 것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애플 앱스토어보다 콘텐츠 수가 적은 것도 약점이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를 때의 느낌도 아이폰이 좀 더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문화 주도한다

팬택은 시리우스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활성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사이트인 '안드로이안스닷컴'(www.androians.com)도 열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내놓을 다양한 안드로이드폰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독특한 광고 기법 등을 이용해 마케팅도 차별화한다. 우주를 주제로 한 '스토리 텔링' 방식의 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