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영문이 섞인 행정구역 이름이 탄생했다. 대전 유성구의회는 14일 운영자치위원회를 열고 유성구 구즉동에서 분리된 관평동을 '관평테크노(Techno)동'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의결했다. '관평테크노동'이라는 이름은 오는 22일 유성구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기존의 관평동이라는 동명에 '테크노'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은 이 일대에 427만㎡(129만평) 규모의 벤처단지와 주거지역이 어우러진 자족도시 대덕테크노밸리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영문이 섞인 동명이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유성구청은 당초 순수한 영어이름인 '테크노동'으로 동명을 정하고 행정안전부에 영문 행정구역명 사용 여부에 대해 질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이주민들이 둥지를 튼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단지 이외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테크노밸리가 관평동의 전부가 아닌 만큼 본래의 동명을 버릴 수 없다"며 반대,결국 반반 섞은 '관평테크노동'으로 최종 결정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