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경기가 더 큰 변수 …호재성 재료지만 큰 영향 없을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금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진 14일 오후 2시40분.갑자기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물이 급증했다. 장마감 시간인 오후 3시5분까지 25분간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는 약 4000계약(4000억원).이날 하루 매물(1만976계약)의 36%에 해당했다. 외국인은 오전부터 고용 지표 회복 영향으로 꾸준히 매물을 내놓다가 '무디스 효과'가 알려지자 더 공격적으로 국채선물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에 따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르며 각각 연 3.87%와 연 4.56%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및 국채선물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 기관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차장은 "외국인들에게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 때문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국내 기관은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엇갈린 행보는 '무디스 효과'의 두 측면을 모두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호재성 이벤트가 분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가 잘 해왔다는 사후평가지 미래 전망이 아니다"며 "채권시장은 향후 경기 회복 정도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한은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될수록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측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등급 상향은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등급조정이기 때문에 원화 채권과는 무관한 측면이 있지만 최근 해외 부문의 국내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채권 매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등 외화표시로 발행되는 채권의 경우 확실히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가신인도 제고로 해외채권 발행시 가산금리 하락이 가능하고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이에 따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르며 각각 연 3.87%와 연 4.56%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및 국채선물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 기관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차장은 "외국인들에게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 때문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국내 기관은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엇갈린 행보는 '무디스 효과'의 두 측면을 모두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호재성 이벤트가 분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가 잘 해왔다는 사후평가지 미래 전망이 아니다"며 "채권시장은 향후 경기 회복 정도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한은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될수록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측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등급 상향은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등급조정이기 때문에 원화 채권과는 무관한 측면이 있지만 최근 해외 부문의 국내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채권 매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등 외화표시로 발행되는 채권의 경우 확실히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가신인도 제고로 해외채권 발행시 가산금리 하락이 가능하고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