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외국인 심리 호전…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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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1700선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내 증시에 추가 상승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데다 오는 6월로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33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연중 최고치인 1735.33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사흘간 장중 '팔자' 우위를 보이며 잠시 쉬어가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개장 직후부터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순매수 행진을 재개했다. 장 막판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지자 한 시간 만에 1000억원가량의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됐다.
외국인 주문창구인 메릴린치의 김경덕 전무는 "개장 하루 전 인텔의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기와 재정상황에 대한 무디스의 긍정 평가가 주가 상승에 대한 당위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신용등급이 올라갔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상황이 좋다는 의미여서 투자자산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올렸던 2007년 7월에는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선진국의 투자자금 회수가 한창이던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CI 선진지수 편입에도 호재
오는 6월 결정될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국채의 WGBI(글로벌채권지수) 편입과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이슈도 신용등급과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재평가 문제"라며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선진지수 편입 등 추가적인 호재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 전무도 "(신용등급 상향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이슈이긴 하지만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잘 버틸 수 있었고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등이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신용등급 상향에 이어 선진지수 편입까지 이뤄질 경우 외국인들이 연간 20조원가량의 한국 주식을 더 사들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이날까지 모두 9조5695억원을 순매수했다.
◆추가 상승 견인 vs 확대해석 경계
피치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상향도 기대할 만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디스에 앞서 피치도 지난해 9월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린 바 있어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 증시만의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부동화하는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자금이 위험자산을 다시 노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펀드 환매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 7월 등급 상향조정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지만 그때를 고점으로 1년 넘게 약세장이 이어졌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신인도 상승이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긍정적인 뉴스는 맞지만 주식시장의 추세를 좌우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은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금은 고점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인 데다 신용등급 상향은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33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연중 최고치인 1735.33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사흘간 장중 '팔자' 우위를 보이며 잠시 쉬어가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개장 직후부터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순매수 행진을 재개했다. 장 막판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지자 한 시간 만에 1000억원가량의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됐다.
외국인 주문창구인 메릴린치의 김경덕 전무는 "개장 하루 전 인텔의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기와 재정상황에 대한 무디스의 긍정 평가가 주가 상승에 대한 당위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신용등급이 올라갔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상황이 좋다는 의미여서 투자자산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올렸던 2007년 7월에는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선진국의 투자자금 회수가 한창이던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CI 선진지수 편입에도 호재
오는 6월 결정될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국채의 WGBI(글로벌채권지수) 편입과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이슈도 신용등급과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재평가 문제"라며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선진지수 편입 등 추가적인 호재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 전무도 "(신용등급 상향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이슈이긴 하지만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잘 버틸 수 있었고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등이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신용등급 상향에 이어 선진지수 편입까지 이뤄질 경우 외국인들이 연간 20조원가량의 한국 주식을 더 사들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이날까지 모두 9조5695억원을 순매수했다.
◆추가 상승 견인 vs 확대해석 경계
피치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상향도 기대할 만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디스에 앞서 피치도 지난해 9월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린 바 있어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 증시만의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부동화하는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자금이 위험자산을 다시 노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펀드 환매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 7월 등급 상향조정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지만 그때를 고점으로 1년 넘게 약세장이 이어졌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신인도 상승이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긍정적인 뉴스는 맞지만 주식시장의 추세를 좌우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은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금은 고점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인 데다 신용등급 상향은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