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의 축제인 포뮬러원(F1) 경주대회.이 대회를 이끄는 버니 에클레스톤 포뮬러원 매니지먼트 회장이 14~15일 방한했다.

에클레스톤 회장은 "한국 그랑프리는 F1의 아시아시장 확장을 상징하는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한국 대회는 전 세계 주목을 받으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주장 건설이 차질이 빚을 것이란 외신 보도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다.

오는 10월22일 한국 그랑프리 개막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F1에 대한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F1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는 이달부터 입장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F1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돌아온 황제' 슈마허 최대 관심

F1 관객들의 관심사는 미하엘 슈마허(독일 · 메르세데스GP)의 부활 여부다. 슈마허는 60여 년 F1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로 꼽히는 인물이다. 2006년 말 통산 91승과 총 7회의 세계 챔피언이란 대기록을 세우고 F1을 떠났다가 4년 만에 복귀했다.

올해 보여준 슈마허의 기량은 예전만 못했다. 올 세 번째 대회인 말레이시아 그랑프리까지의 성적은 저조했다. 이 대회 예선에선 팀 동료인 니코 로즈베르그(독일)에도 밀렸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슈마허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란 게 F1 팬들의 기대다. 슈마허의 시즌 순위(총 19차례 대회 중 3회까지)는 9점으로 10위다.

이달 초 열린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람은 세바스티안 베텔(독일 · 레드불레이싱)이다. 5.543㎞의 서킷 56바퀴(총길이 310.408㎞)를 1시간33분48초412에 돌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로 들어온 팀 동료 마크 웨버(호주)와 4.8초 차이가 났다.

지금까지 시즌 순위에서는 펠리페 마사(브라질 · 페라리)가 3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텔과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 페라리)가 37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팀 순위에선 페라리가 76점으로 66점의 메르세데스를 앞서고 있다.

◆한국 F1 입장권은 11만7000원부터

KAVO는 총 12만석의 한국 그랑프리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8개 등급으로 나눠 가격을 책정했다.

전일권 입장권 가격은 평균 46만원이다. 최저가 입장권(10월23일 예선전 1일권 그랜드 스탠드J 기준)은 11만7000원이다. 최고가인 메인 그랜드 스탠드 전일권은 92만원(이상 부가가치세 별도)이다.

입장권은 소장 가치가 높은 기념품처럼 고급스럽게 제작했다는 게 KAVO 측 설명이다. 머신(경주차)의 형상과 서킷의 트랙 구조를 형상화했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 입장권은 첨단 식별기능을 내장한 최고급 목걸이형으로 만들었다.

정영조 KAVO 대표는 "한국 그랑프리가 향후 7년간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해 입장권 가격을 주변국보다 다소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www.koreangp.kr)나 인터파크(www.interpark.com),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4월 한 달간 구입하면 10%의 할인 혜택을 준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 입장권 구입자 2010명에 대해 선착순 좌석 지정 권한을 준다. 향후엔 구역 지정만 가능하다.

◆F1 한국 그랑프리를 재밌게 보려면

F1의 묘미는 머신의 숨막히는 질주와 굉음이다. 머신이 시속 2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초에 불과하다. 수초 만에 이뤄지는 타이어 교체도 볼거리다. 다만 처음 경기를 관람할 땐 소형 귀마개를 휴대하는 게 좋다. 엔진이 내는 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F1 서킷을 잘 알면 재미가 두 배다. F1 영암 경주장의 트랙 길이는 5.62㎞다. 이탈리아의 몬자 서킷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코너 없이 직선이 계속되는 1.25㎞ 구간은 세계 최장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50㎞다. 영암 경주장의 경우 서킷이 바로 옆 영암호의 수변을 마주보는 구조다. 경주장 주 출입문은 전통 기와지붕 형태다.

머신은 55~60바퀴(총 305㎞)를 도는데,한 바퀴를 도는 데 보통 1분30초씩 걸린다. 관람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인 셈이다. F1 공식 대회는 금요일에 연습주행,토요일 예선,일요일 결승 등 3일간 일정으로 운영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