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백금계 희귀금속 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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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전망에 투기수요 가세
국내 제조업체 '주름살'
로듐, 루테늄, 이리듐 등 '백금계 희귀금속'의 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견고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데다 자동차 등 산업용 수요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기세력까지 희귀금속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공해저감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로듐은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백금 가공업체 존슨매티가 매긴 로듐 가격은 온스당 28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15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다.
로듐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6월18일 온스당 무려 1만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11월 26일 1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문용주 물가분석팀 이사는 “현재 로듐가는 최저치 대비 28.1%가 오른 것”이라며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상승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및 화학 산업용도의 루테늄 가격도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로 수 주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존슨매티가 매긴 루테늄 가격은 온스당 195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12월10일 온스당 200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터원기, 만년필의 촉 등에 사용되는 이리듐 가격 역시 온스당 520달러를 기록, 지난 1998년 7월16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리듐 가격은 극동아시아의 실물수요 증가에다 투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희귀 귀금속을 수입해 부품으로 사용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 이사는 “실수요 외에 시중의 부동자금도 이들 희귀금속 투기에 몰리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업체 등은 미리 물량을 확보해 비용절감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업계가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특히 부품으로 주로 사용되는 희귀금속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각 회사별로 이에 대한 사전 대응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국내 제조업체 '주름살'
로듐, 루테늄, 이리듐 등 '백금계 희귀금속'의 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견고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데다 자동차 등 산업용 수요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기세력까지 희귀금속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공해저감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로듐은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백금 가공업체 존슨매티가 매긴 로듐 가격은 온스당 28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15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다.
로듐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6월18일 온스당 무려 1만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11월 26일 1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문용주 물가분석팀 이사는 “현재 로듐가는 최저치 대비 28.1%가 오른 것”이라며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상승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및 화학 산업용도의 루테늄 가격도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로 수 주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존슨매티가 매긴 루테늄 가격은 온스당 195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12월10일 온스당 200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터원기, 만년필의 촉 등에 사용되는 이리듐 가격 역시 온스당 520달러를 기록, 지난 1998년 7월16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리듐 가격은 극동아시아의 실물수요 증가에다 투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희귀 귀금속을 수입해 부품으로 사용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 이사는 “실수요 외에 시중의 부동자금도 이들 희귀금속 투기에 몰리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업체 등은 미리 물량을 확보해 비용절감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업계가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특히 부품으로 주로 사용되는 희귀금속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각 회사별로 이에 대한 사전 대응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