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120억원 뇌물 덜미…이머징마켓 부패 리스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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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시노펙·에이본…다국적기업 스캔들 잇따라
다국적 기업들이 잇단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 주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뇌물 수수가 적발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자원 화장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국경을 넘나드는 뇌물 수수라 국가 간 공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이는 이머징마켓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부패 리스크'가 국제산업계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HP)의 독일 자회사가 러시아에서 800만유로(120억원)의 뇌물을 주고 3500만유로(528억원) 규모 계약을 따낸 혐의로 러시아 및 독일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HP 모스크바 사무소를 기습해 조사를 벌였다고 월지는 전했다. 독일 당국은 HP가 탈세와 돈세탁에 연루됐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독일 당국은 3000건이 넘는 이메일과 수천 쪽 분량의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HP 측은 7년여 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조사라며 연루자들은 이제 HP 직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러시아와 독일의 조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이어질 수 있어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다. 미국은 자국 기업들이 해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줄 수 없도록 한 규정을 미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HP의 뇌물 수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독일 현행법에 따라 부당이득은 몰수당한다.
앞서 지난달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도 해외 사업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인정하고 미 조사 당국에 모두 1억85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미 법원에 따르면 다임러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회사의 주요 임원과 일부 해외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뇌물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임러가 뇌물을 제공한 국가에는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나이지리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2위 석유업체 시노펙은 최근 자사 직원이 다임러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외국 기업의 부패를 엄단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또 지난달 세계 3위 철광석업체인 리오틴토 중국 직원 4명이 뇌물 수수와 상업기밀 유출 혐의로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 판매업체인 미국의 에이본도 중국에서 뇌물 수수 사실이 드러나 4명의 임원을 해고 조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에이본은 중국인 공무원들에게 유럽과 미국 여행을 시켜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특히 다국적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이는 이머징마켓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부패 리스크'가 국제산업계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HP)의 독일 자회사가 러시아에서 800만유로(120억원)의 뇌물을 주고 3500만유로(528억원) 규모 계약을 따낸 혐의로 러시아 및 독일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HP 모스크바 사무소를 기습해 조사를 벌였다고 월지는 전했다. 독일 당국은 HP가 탈세와 돈세탁에 연루됐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독일 당국은 3000건이 넘는 이메일과 수천 쪽 분량의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HP 측은 7년여 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조사라며 연루자들은 이제 HP 직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러시아와 독일의 조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이어질 수 있어 파장을 예단하기 어렵다. 미국은 자국 기업들이 해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줄 수 없도록 한 규정을 미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HP의 뇌물 수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독일 현행법에 따라 부당이득은 몰수당한다.
앞서 지난달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도 해외 사업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인정하고 미 조사 당국에 모두 1억85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미 법원에 따르면 다임러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회사의 주요 임원과 일부 해외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뇌물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임러가 뇌물을 제공한 국가에는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나이지리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2위 석유업체 시노펙은 최근 자사 직원이 다임러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외국 기업의 부패를 엄단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또 지난달 세계 3위 철광석업체인 리오틴토 중국 직원 4명이 뇌물 수수와 상업기밀 유출 혐의로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 판매업체인 미국의 에이본도 중국에서 뇌물 수수 사실이 드러나 4명의 임원을 해고 조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에이본은 중국인 공무원들에게 유럽과 미국 여행을 시켜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