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57원(세전 순이익)을 남겼다. 2008년보다 좋아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은 상장기업 1386개,비상장 주요 기업 98개 등 1484개 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은 신용카드 부실 사태가 터진 2003년(-0.4%)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2008년 매출 증가율이 21.5%로 높았던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부진했던 탓이다. 총자산 증가율도 7.8%로 2008년의 18.8%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는 2008년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2008년 3.0%에서 지난해 5.7%로 뛰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08년의 5.7%와 비슷한 5.8%였으나 영업외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차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의 안정성과 현금흐름 지표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2008년 108.9%에서 지난해 100.8%로 하락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단기 차입금으로 나눠 산출하는 현금흐름 보상비율은 54.2%에서 66.9%로 높아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