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울시가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에 유치하려던 자립형 사립고 대신 자율형 사립고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자립형 사립고 제도가 작년 폐지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길음뉴타운에 자율형 사립고를 설립하기로 하고 성북구 길음동 602-3일대 학교부지 1만5000㎡를 매각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모집공고를 냈다고 15일 밝혔다.
 자율형 사립고는 일반 고등학교가 요건을 갖추면 전환할 수 있고 법인 전입금도 많지 않아 자립형 사립고보다 설립이 쉽지만 신입생 모집이나 교육 과정의 자율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서울시는 당초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길음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키로 하고 세차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모했지만 마땅한 학교법인을 찾지 못해왔다.여기에다 땅값 404억원을 2008년말 잔금까지 모두 치르고도 자립형 사립고 유치가 안돼 7000여채의 길음뉴타운 입주자들의 불만이 컸다.

서울시는 결국 작년 3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자립형 사립고가 폐지되고 자율형 사립고가 등장하자 다른 형태의 학교 유치를 검토하다 결국 자율형사립고를 선택했다.

하지만 자율형 사립고 유치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일반 공립 고등학교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자립형 사립고는 전남 광양제철고,강원 민족사관고 등 전국에 6곳이 있으며,자율형 사립고는 작년 7월 18개교가 지정된 가운데 올해 13곳,내년 5곳이 각각 개교할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