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장 초반 1110원선 아래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이후 추가 하락이 막하며 개장가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1분 현재 전날보다 3.3원(0.3%) 하락한 1108.9원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호전과 경기지표 개선 소식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기가 완만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 저금리 유지 정책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전날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싱가포르 달러 절상 뉴스도 이날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미국발(發) 훈풍에 따른 국내증시 강세도 외국인 순매수세를 키우며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110원으로 출발한 뒤 개장 8분 만에 1107.8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심이 강화되며 환율은 낙폭을 서서히 줄여갔다. 결제 수요도 등장하자 환율은 1109원까지 반등했다. 현재는 개장가 근방인 1108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며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레벨 부담감에 결제 수요들이 많이 나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며 "개입 경계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숏포지션을 가진 시장참가자들이 1108원에서 커버에 나서면서 환율이 낙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 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4p 오른 1738.97을, 코스닥지수는 0.71p 내린 508.9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0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대비 소폭 낮은 1.364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3.44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