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LG전자에 대해 지난 1분기 실적호조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9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추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약해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한은미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글로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7.0%와 4.4% 증가한 13조7000억원과 4769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익의 개선은 세탁기, 냉장고 등의 HA사업본부와 TV 등의 HE사업본부의 선전이 이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미국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백색가전제품에 대한 정책 보조금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휴대폰 등 MC사업본부의 예상 영업이익률은 0.6%로 휴대폰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실적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백색가전 등의 깜짝 실적으로 1분기 예상실적이 기대치를 웃돈다는 점과 휴대폰 사업부가 기대수준에서 더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재료가 단기적으로 LG전자의 주가를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인 1.76배, 13만원 이상으로 상승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고점 15만원을 형성했을 때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지만, 올해는 최고 실적으로 예상되는 2분기가 7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휴대폰 실적개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전략이나 제품구성 등에 기대할 만한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