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해 공기업의 부채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한국전력 등 23개 공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21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조1000억원(2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재정부는 전력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위한 차입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53.6%로 전년도의 133.5%보다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부채 증가 폭이 24조3000억원으로 가장 컸다.임대주택 건설,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국책 사업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465.5%에 달했다.

부채 증가로 재무구조는 악화됐지만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전년도보다 개선됐다.23개 공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9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0.2%) 증가했고 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2조원(706.7%) 늘었다.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한전 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지난 2008년 2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은 지난해 7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주택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부동산 부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교통·수송과 기타 부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재정부는 공기업들의 결산서를 종합한 총괄 결산서를 작성해 6월 말까지 감사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