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꼬리(함미) 부분이 인양되면서 침몰 원인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증시에도 큰 파장을 드리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됐다는 증거가 명확하게 드러날 경우 남북 교류협력 중단은 물론 남북 간 긴장관계 고조로 북한 리스크가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원인이 내부 폭발이나 '피로 파괴' 등 선체 결함이 아닌 외부 충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 개입 여부와 이에 따른 국내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15일 6자회담 재개 논의를 천안함 진상규명 이후로 미루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이 문제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천안함 침몰원인과 북한의 연루 가능성이 확인돼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경우 최근 지속되고 있는 국내증시의 전고점 돌파 랠리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해온 외국인 매수 기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천안한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당일 미국 증시가 장중 크게 출렁이는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연루됐을 경우 이를 거중 조정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소원한 관계라는 점에서 이 사안이 불안요인이 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리스크를 큰 비중으로 보는 무디스가 최근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정도라면 그 영향도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와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과 교역, 개성공단까지 전면 재검토할 될 경우 개성공단 진출 기업은 물론 금강산 관광 등을 주도해온 현대그룹의 타격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다만 한 증시 전문가는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연일 순매수세를 유지한 것을 보면 북한 연루 가능성이 확실히 확인되기전까지는 매수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침몰 원인이 외부 충격 가능성으로 알려졌을 뿐이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될때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6분 현재 전날보다 18.59포인트(1.07%) 내린 1725.45를 기록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