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와 동반 플레이하지 않았어도 그의 플레이는 빛났다. '

최경주(40)가 미국 PGA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총상금 57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서자 AP통신은 이렇게 표현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의 주인공은 단연 최경주였다.

지난주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나흘 동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플레이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최경주는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그레그 오웬(잉글랜드)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최경주가 한 라운드에서 64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9월 BMW챔피언십 3라운드 후 처음이다. 최경주가 PGA투어 대회에서 첫날 64타를 친 것은 모두 네 차례였고,이 중 두 차례(2005 크라이슬러클래식,2008 소니오픈)를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64타를 쳐 2년여 만에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최경주는 이날 퍼트 수 23개에서 보듯 뛰어난 그린플레이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돋보였다. 그는 "지난주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인내심과 집중력을 배웠다"며 "메이저대회 후 연달아 출전한 것은 최근 샷 감각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