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고 수수료 없는 은행 '車할부금융'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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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6~8% 금리로 가능…기획 차종은 캐피털이 유리
자동차를 살 때는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사는 게 일반적이다. 그동안 자동차 대출 상품은 캐피털사들만 취급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은행들도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했다. 은행들은 캐피털사들보다 낮은 대출 금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낮은 금리가 강점인 은행
은행들은 캐피털사와 달리 취급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취급수수료란 캐피털사에서 대출 심사와 처리비 명목으로 받는 비용으로 대출 총액의 3~5% 수준이다. 은행들의 자동차 대출상품 금리는 연 6~8%대로 취급수수료까지 합해 연 10%대 이상인 캐피털사 대출 금리보다 낮다.
신한은행은 '마이카 대출'과 '에스모어 마이카 대출' 등 두 가지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마이카 대출은 일반적인 대출 상품이고 에스모어 마이카 대출은 체크카드로 차값을 결제하고 카드 대금을 갚아나가는 형식이다. 두 상품 모두 금리는 연 6.2~6.6%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가 쌓이기 때문에 에스모어 마이카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더 많다"고 말했다.
직장인,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사람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기존 신용대출 한도와는 별개로 본인의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5000만원까지 한도를 받는다. 대출 상환기간은 최장 5년이다.
하나은행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대출 상품인 '직장인 오토론'을 내놨다. 금리는 연 6.45~8.71%이며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상환기간도 긴 것이 장점이다. 재직 중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며 다른 금융사 자동차 대출을 이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기존 신용대출 한도와는 별개다. 자동차 구입자금이 얼마인지,타 금융사에서 받은 자동차 대출금이 얼마인지,본인 소득과 신용등급은 얼마인지에 따라 한도가 정해진다. 최고 한도는 1억원이다.
대출기간은 최장 10년으로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이지만 대출기간 3년 이내 5000만원 이하 대출인 경우 6개월간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이자만 낼 수 있도록 했다.
◆저신용자도 이용 가능한 캐피털사 대출
캐피털사들이 취급하는 자동차 대출 최저금리는 연 8%대이지만 취급수수료까지 합하면 금리는 연 11~12% 정도가 된다. 하지만 캐피털사들은 기획차종 구입시에는 평소보다 낮은 이자를 적용해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획차종이란 현대캐피탈 같은 자동차회사 계열금융사들이 매달 모회사 차종 중 일부를 지정해 할부금리를 낮춰주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현대 · 기아차 기획 차종에 대해 취급수수료까지 합해 연 5~9% 정도의 금리를 적용한다.
현대캐피탈의 이달 기획 차종은 현대차 의 경우 아반떼 그랜저TG 싼타페 i30 스타렉스 YF쏘나타 투싼IX 등이 있으며 기아차 중에는 스포티지(구형) 로체 쏘렌토R 포르테 포르테하이브리드 오피러스 모하비 쏘울 등이 있다. 아반떼하이브리드의 경우 취급수수료만 받고 대출 이자는 받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매달 취급 차종의 50% 수준이었던 기획차종 비율을 이달 들어 75%까지 높였다"며 "대부분의 차량이 혜택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의 자동차 대출상품은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면 이용하기 힘들지만 캐피털사들은 저신용자라도 근저당 설정비(대출 총액의 0.6%)를 받고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할부금 상환방식이 다양하다는 것도 캐피털사들의 장점이다. 캐피털사를 이용하면 매월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나눠 상환하는 기본적인 방식 외에도 차량가의 40~60%는 할부기간 동안 상환을 유예한 뒤 만기에 한꺼번에 갚는다거나 최초 1년 동안은 거치 이자만 납입하다 1년 후부터 원리금을 균등하게 상환할 수도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