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투자금으로도 큰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라고 해요. "

주식워런트증권(ELW)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실제 지렛대를 이용해 ELW 원리를 홍보하는 TV 광고가 등장했다. 특기할 점은 광고주가 호주계 맥쿼리증권이란 것.케이블 채널에 한정되긴 했지만 외국계 증권사가,그것도 설명이 까다로운 파생 상품을 광고하기는 처음이다.

과거 펀드 일색이던 증권사 TV 광고가 주가연계증권(ELS),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거쳐 대안상품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차상기 금융투자협회 광고심사국 팀장은 "주식이나 선물 · 옵션만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데다 펀드마저 잘 안 팔려 요즘은 업체별로 특화된 상품을 내세워 광고를 만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맥쿼리증권 관계자는 "ELW가 시장 규모에 비해 아직 생소한 상품이어서 시각효과를 동원해 상품원리 이해를 돕기 위해 광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전파를 탄 삼성증권의 'POP 남자의 자격 채권투자편' 광고도 눈길을 끈다. 광고 덕에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소매채권 판매 실적은 2조46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3% 늘었다. 광고는 개그맨 이윤석씨가 "채권도 증권회사에서 사고 파나요?"라며 놀라워하자,이경규씨는 "일반인도 적은 돈으로 충분히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내용이다.

광고기법도 진화하고 있다. 이효리,타블로 등 신세대 연예인이 메인 모델로 등장하는 건 기본이다. 파스텔톤의 빠른 화면 전환을 이용한 현대증권 자산관리브랜드 'QnA'와,'그게 되요? 진짜되요?'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등 금융회사로선 보기 드문 티저광고까지 등장했다.

차 팀장은 "경쟁사가 늘고 금융도 브랜드화하면서 이미지를 통해 각인시킬 수 있는 TV 광고도 점차 세련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