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사전예약을 받는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주변에서 일부 건설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인근 시세의 60% 정도에 분양하는 보금자리주택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이들 단지의 청약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이달 말부터 남양주 별내지구 A19블록에서 '별내 한화 꿈에그린 더 스타'아파트 729채의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2층~지상 24층,11개동으로 지어지며 분양가는 상한제 적용으로 3.3㎡당 평균 1080만원 선이다. 신안종합건설도 비슷한 시기에 별내지구 A16-1블록에서 '신안인스빌' 874채를 청약받을 계획이다.

별내지구는 이달 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고 내달 초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받는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중 하나인 남양주 진건지구에서 서쪽으로 5㎞ 정도에 있다. 남양주 진건의 보금자리 규모는 4303채다.

별내지구 단지는 모든 아파트가 85㎡ 미만이어서 보금자리주택(전용면적 85㎡ 미만) 수요층과 겹쳐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별내지구가 진건지구보다 서울에 더 가깝고,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이어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와 차이가 크지 않다면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별내지구 내 S공인 대표는 "한화 꿈에그린 더 스타 분양가가 가장 최근 분양된 현대건설 · 쌍용건설 아파트보다 3.3㎡당 100만원 정도 싸다"며 "진건지구에 들어설 보금자리주택의 비슷한 평수대 분양가가 800만원 정도로 결정되면 청약경쟁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안은 보금자리 수요층을 피하기 위해 아예 주상복합으로 차별화에 나선 경우다.

부천에선 대우건설이 보금자리와 한 판을 벌인다. 대우건설은 1957채 규모의 보금자리주택 분양을 앞둔 부천 옥길지구 옆 부천 소사본동에서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 797채를 이달 말부터 청약받을 예정이다. 지하2층~지상30층 9개동으로 지어지며 임대 56채를 비롯,60㎡(전용면적) 110채,85㎡ 462채,123㎡ 169채 등으로 구성돼 보금자리주택 수요층과 겹친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우건설이 보금자리주택 분양 시기에 청약받기로 결정한 이유는 옥길지구보다 입지와 교통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천 소사본동은 옥길지구보다 북쪽에 위치해 서울과 가깝고,경인전철 1호선 소사역이 바로 앞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보금자리주택 탓에 사업을 더 미루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도 맞불 작전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천 소사본동이 경기지역 첫 뉴타운이어서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분양 강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