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겨울이 유난히 길었다. 4월 초순인 지난주까지만 해도 겨울 날씨였다. 마치 우리네 주변에 있는 수많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자영업자는 548만9000명에 달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자영업자 수가 55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문제는 줄어든 자영업자들이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등으로 편입되면서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한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상공인의 조직화'다. 개별 소상공인의 조직화는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다. 그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은 1970년대부터 꾸준히 성장해 2008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7.5%를 담당하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가맹본부의 부적절한 행태로 인한 신뢰 저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지원보다는 감시 차원의 정책에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소상공인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부여하는 좋은 수단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은 세계 최초로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를 실시한다. 이는 가맹본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신뢰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프랜차이즈 업계가 영세 업체에서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양성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평가를 통해 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면 소상공인은 안심하고 가맹점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가맹본부는 교육 · 컨설팅 · 자금 등의 종합적 지원 아래 성장의 기회를 얻어 상생의 발전적 경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청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선진화와 업계의 고도화를 위해 획기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그 일환으로 1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1000억원의 프랜차이즈 전용 보증,혁신 컨설팅,프랜차이즈 포털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은 일률적이며 포괄적 지원으로 가시적 성과를 얻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는 유용한 수단의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의 자생력 확보는 물론 나아가 기업형 소상공인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중소기업청은 2010년을 '소상공인 희망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적극적이며 창조적인 정책을 통해 이들의 삶에 한발 더 다가서고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온기가 스며드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정부 정책과 더불어 소상공인의 성공 의지가 결합된다면 올 한 해 우리가 그토록 그리던 소상공인의 미소를 다시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