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영업력 강화를 위해 투자권유 대행인을 확충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들어 투자권유 대행인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으로 투자권유 대행인의 주식상품 투자권유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월부터는 펀드판매사 이동제까지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은 투자권유 대행인을 늘리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들어 600명의 투자권유 대행인과 계약을 맺었다. 전체 인원이 1600여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이상이 올해 계약을 맺은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실력있는 투자권유 대행인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와 더불어 지난해 12월부터 영업고문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금융업계 임원 출신을 중심으로 이뤄진 영업고문은 현재 15명이다. 인원은 작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연초부터 지난달까지의 유치금액은 3000억원이 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올해 100여명의 투자권유 대행인을 모집해 전체 인원을 373명까지 늘렸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수 증대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권유 대행인의 수를 늘리고 있다"며 "펀드판매사 이동제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2800여 명의 투자권유 대행인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 안에 이를 3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1729명 보유)과 현대증권(222명 보유) 등도 올해 투자권유 대행인을 늘릴 계획이다.

투자권유 대행인 제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사례도 있다.

흥국증권은 전날 투자권유 대행인을 통한 본격적인 펀드판매영업을 위해 한국PB자산관리가 개발한 표준 재무컨설팅시스템(SOLUS)를 도입했다. 전문인력을 모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실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배어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적은 비용으로 판매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권유 대행인을 모집하고 있다"며 "은행 등 다른 금융업체에 비해 부족한 영업망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