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대부업체들의 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 기준 7대 대부업체들의 작년 회계연도 순이익은 3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도 3조5154억원에 달해 19.4% 늘었다.

총자산이 1조3000억원으로 대부업계 1위인 A&P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은 작년 9월 말 결산 기준 영업수익과 순이익이 각각 4408억원과 119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0.2% 늘었다. 업계 2위인 산와대부(산와머니)도 12월 말 결산 기준 1316억원(영업수익 330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순이익에서는 오히려 A&P파이낸셜을 앞섰다. 자산도 25% 증가해 7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페닌슐라캐피탈(112억원),그린씨엔에프(133억원),웰컴크레디라인(105억원),리드코프(139억원) 등도 지난해 100억원대 순이익을 실현했다. 자산규모가 줄어든 회사는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페닌슐라캐피탈(-24.02%)이 유일했다. 이익이 감소한 회사도 웰컴크레디라인(-22.80%)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의 모든 고객에게 연 49%란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연체율 관리만 잘한다면 이익이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