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6일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에 대해 내부 폭발보다는 외부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윤덕용 민 · 군 합동조사단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천안함 함미의 선체 절단면 등을 검사한 결과 내부 폭발이나 피로 파괴,좌초 가능성은 낮다"며 "외부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림에 따라 침몰 원인은 어뢰와 기뢰에 의한 폭발로 좁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민 · 군 조사단은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금속 파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일부 파편 조각을 채취,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와 군은 이번 사건을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 연루 가능성에 대비,직접 타격하는 안과 유엔을 통한 제재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이 연루됐을 경우 6자회담 재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4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 · 태평양 차관보는 "침몰한 천안함의 인양과 원인 규명이 6자회담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사태에 개입했다면 6자회담이 장기 표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