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동 전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사진)이 만든 레이크투자자문이 그 주인공.웬만한 자문사는 1년이 지나도 유치하기 힘든 자금을 단 40일 만에 모았다. 최소 3억원은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 개인 고객도 이미 100명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홍콩의 한 사모펀드가 한몫에 200만달러(약 22억원)를 맡기기도 했다.
자문업계에 뒤늦게 뛰어든 김 사장은 고객 자산을 100%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전체 1700여개 상장사 중 250여개 우량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 그는 "자산 규모가 큰 고객일수록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원한다"며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약세장에 원금을 잘 지켜내는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여기에다 오랜 운용 경험에서 나온 '톱다운'(경기 · 업황을 보고 개별 종목 선정) 방식을 가미했다. 실제로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 시절 이런 투자 방식으로 2008년 코스피지수가 40% 가까이 하락했을 때도 손실을 5%로 최소화해 선방했고,지난해 증시가 살아나자 70%대 고수익을 올렸다.
김 사장은 "250여개 우량기업은 전체 1000조원 시장의 85%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고 이미 글로벌 선두권 기업"이라며 "글로벌 증시 흐름과 정부정책에 따라 종목을 선택해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향후 국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나고 실물지표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 코스피지수는 1900선도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기회의 키워드'가 중국이었다면 향후 10년의 키워드는 그린"이라고 강조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