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환매 '썰물'…해외 코리아펀드엔 투자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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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만 1.6억弗 '주간 최대'
한국관련 4개펀드도 9주째 순유입
외국인 "한국증시 아직 저평가"
한국관련 4개펀드도 9주째 순유입
외국인 "한국증시 아직 저평가"
해외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코리아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4월8~14일)엔 14개월 만에 주간 최대 규모인 1억6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국이 포함된 글로벌 4개 지역펀드에도 11억100만달러가 들어와 9주 연속 자금 유입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환매에 급급한 데 반해 외국인은 왜 한국 투자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피델리티 코리아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피델리티 자산운용 장성문 투자관리팀 이사는 "국내 투자자는 '과거'를 보고,해외 투자자는 '미래'를 본다"는 말로 요약했다. 시장이 얼마나 올랐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더 오를까를 보고 돈을 넣고 있다는 얘기다.
◆코리아펀드 9주 연속 유입
외국인(개인,기관)은 해외에 설정된 코리아펀드나 한국을 투자 대상 중 하나로 삼는 글로벌펀드를 통해 한국 증시에 간접 투자한다. 전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 주에 코리아펀드로 1억6100만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올 들어 5억8500만달러가 들어왔다. 2월 둘째주에만 5200만달러가 순유출됐을 뿐 매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한국 주식 순매수 강도가 셌던 건 코리아펀드 자금 유입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관련 4개 글로벌펀드에도 이번 주에 11억100만달러가 들어오면서 올 순유입 규모는 211억2300만달러로 불어났다. 한국 투자비중이 10%대인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 8억22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인터내셔널펀드는 1억5500만달러,아시아(일본 제외)펀드는 7900만달러 각각 순유입됐고,퍼시픽펀드에도 4500만달러가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올 들어서만 5조원 넘게 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지난 15일 2510억원이 빠져 17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
장 이사는 "피델리티 코리아펀드 고객은 주로 은행 PB나 IFA(독립 펀드판매사)의 자문을 받은 개인 고객"이라며 "올 1분기에 7000만달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자금 유입 배경에 대해 "아시아에서 한국을 기업 이익이나 주가 수준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정보 업체인 IBES에 따르면 올 한국 기업의 주당 순이익증가율(EPS)은 37%인데 비해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주가수익비율)는 9.7배에 머물고 있다. 세계 증시나 아시아 증시와 비교할 때도 한국은 25%가량 저평가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양해만 NH-CA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펀드 투자자는 최소 1~2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CIO는 프랑스 최대 운용사인 CA(크레디아그리콜)자산운용의 코리아펀드를 포함해 1조원 규모의 한국 관련 펀드운용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장 이사는 "국내 투자자들은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오류에 빠진 것 같다"며 "과거를 보면 과거 때문에 미래를 보기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가만 볼 게 아니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07년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 규모와 질(퀄러티)을 따져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리아펀드는 원화 강세 덕분에 연초 이후 평균 3%대 수익률을 보이며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5%)보다 두 배의 수익을 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환매에 급급한 데 반해 외국인은 왜 한국 투자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피델리티 코리아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피델리티 자산운용 장성문 투자관리팀 이사는 "국내 투자자는 '과거'를 보고,해외 투자자는 '미래'를 본다"는 말로 요약했다. 시장이 얼마나 올랐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더 오를까를 보고 돈을 넣고 있다는 얘기다.
◆코리아펀드 9주 연속 유입
외국인(개인,기관)은 해외에 설정된 코리아펀드나 한국을 투자 대상 중 하나로 삼는 글로벌펀드를 통해 한국 증시에 간접 투자한다. 전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 주에 코리아펀드로 1억6100만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올 들어 5억8500만달러가 들어왔다. 2월 둘째주에만 5200만달러가 순유출됐을 뿐 매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한국 주식 순매수 강도가 셌던 건 코리아펀드 자금 유입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관련 4개 글로벌펀드에도 이번 주에 11억100만달러가 들어오면서 올 순유입 규모는 211억2300만달러로 불어났다. 한국 투자비중이 10%대인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 8억22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인터내셔널펀드는 1억5500만달러,아시아(일본 제외)펀드는 7900만달러 각각 순유입됐고,퍼시픽펀드에도 4500만달러가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올 들어서만 5조원 넘게 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지난 15일 2510억원이 빠져 17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
장 이사는 "피델리티 코리아펀드 고객은 주로 은행 PB나 IFA(독립 펀드판매사)의 자문을 받은 개인 고객"이라며 "올 1분기에 7000만달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자금 유입 배경에 대해 "아시아에서 한국을 기업 이익이나 주가 수준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정보 업체인 IBES에 따르면 올 한국 기업의 주당 순이익증가율(EPS)은 37%인데 비해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주가수익비율)는 9.7배에 머물고 있다. 세계 증시나 아시아 증시와 비교할 때도 한국은 25%가량 저평가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양해만 NH-CA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펀드 투자자는 최소 1~2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CIO는 프랑스 최대 운용사인 CA(크레디아그리콜)자산운용의 코리아펀드를 포함해 1조원 규모의 한국 관련 펀드운용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장 이사는 "국내 투자자들은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오류에 빠진 것 같다"며 "과거를 보면 과거 때문에 미래를 보기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가만 볼 게 아니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07년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 규모와 질(퀄러티)을 따져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리아펀드는 원화 강세 덕분에 연초 이후 평균 3%대 수익률을 보이며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5%)보다 두 배의 수익을 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