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올 1분기 32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929억원)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분기 1.45%였던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 연속 상승해 올해 1분기에는 2.27%를 기록했다"며 "하나다올신탁의 자회사 편입 등에 따라 자산 규모도 작년 말 대비 23조원 증가한 192조원이 됐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보다 54.6% 늘어난 30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6429억원의 순이자이익을 올렸고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매매 · 평가이익도 전 분기보다 늘었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3월 말)은 1.04%로 작년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56%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전 분기보다 206억원 늘어난 6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시장점유율 확대로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 이익이 증가했고 적극적 자산 운용을 통해 매매 · 평가이익도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은행에서 분사한 하나SK카드는 1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분사 이후 마케팅과 인원 충원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를 낸 것"이라며 "앞으로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선을 다변화하는 데 하나SK카드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의 인수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매각 관련 기준이 제시되면 우리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받았지만 다른 곳들의 동향을 보면서 아직 비밀유지동의서(CA)에 대한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며 "기회가 오면 주변 환경 등에 따라 한번 해볼까 하는 정도이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