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새 아파트 입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4~5월 중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곳곳에서 집들이가 시작된다. 요즘은 입주물량이 너무 많아 초기엔 빈집이 수두룩하다. 특히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 경기도 고양 파주 용인지역과 대구 부산 등 지방 대도시들이 그렇다. 입주가 단기에 몰리다보니 호가가 뚝뚝 떨어지기도 한다.

건설사들은 초기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한번 반전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호가가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수요자라면 저렴한 급매물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4월 용산 등 입주 주목

4월 서울 입주물량 중에는 용산구 원효로 1가 '리첸시아용산'이 눈길을 끈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2012년 조성 예정인 용산민족공원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삼각지역,6호선 효창공원역을 걸어서 7분 정도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이기도 하다. 용산 지역은 교통 주거 편의시설 등 3박자를 두루 갖춰 강남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선 파주시 입주물량이 많다. 파주시 조리읍에선 파주푸르지오가 이달 말 입주한다. 12~17층 8개동 450채다. 세대당 크기는 84~158㎡다. 파주영어마을이 가까워 이용하기 편하다. 경의선과 56 · 98번 지방도를 통해 외곽순환도로를 탈 수 있다.

운정교하신도시에 두산건설이 시공한 두산위브도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다. 9개동,668채 규모의 단지다. 전용면적 59~124㎡ 규모다. 주변에 교하초등학교 와도초등학교 지산중학교 등의 교육시설이 있고,파주점 이마트가 가깝다. 지난해 개통한 경의선(운정역)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다.

◆5월 대단지 입주 봇물

서울에선 강북구 미아동에 입주물량이 많다. 분양 당시 인근 래미안길음 1차와 나란히 래미안타운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로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미아뉴타운래미안1 · 2차가 5월에 주인을 맞는다. 두 단지 모두 1000여채가 넘는 대규모 단지여서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뛰어나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집중 입주하는 만큼 입주 초기에는 가격 하향조정도 예상되므로 저렴한 매물을 구하기에 알맞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에서 입주가 봇물을 이룬다. 모두 8개 단지가 한꺼번에 새주인을 맞는다. 동천지역에선 2337채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 동천래미안이 입주한다. 이 아파트엔 회사 관계자들이 "회사의 주택 관련 기술을 모두 쏟아부었다"고 자신할 정도로 최첨단을 자랑한다. 보통 아파트는 5~6개 전후의 면적형과 구조로 나뉘지만 래미안아파트는 60가지 다른 면적형이 있다. 워낙 구조가 다양해 겉으로 봐서는 같은 집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성복동에서 입주하는 힐스테이트 2 · 3차는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 등의 개통이 예정돼 있어 길게 보면 교통여건 개선이 집값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광교산과 성복천 등을 끼고 있어 쾌적하다. 낮은 건폐율을 적용해 동간거리가 넓다. 판교신도시가 가까워 판교신도시의 생활 편의시설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 밖에 광주시 군포시 수원시 등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도 입주 물량이 많이 배치돼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