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ㆍ소프트웨어株 '애플효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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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실적발표 앞두고 수혜주 찾기 골몰
LGD 등 IT부품주도 주목…대형 IT주엔 부담
LGD 등 IT부품주도 주목…대형 IT주엔 부담
오는 22일로 예정된 미국 애플의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이팟 아이폰에서 최근 아이패드까지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달군 만큼 증시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부품주와 소프트웨어,콘텐츠주를 애플 실적에 따른 잠재 수혜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인텔의 실적 호전이 대형 IT 부품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면,'애플 효과'는 호 · 악재 양날의 칼을 지닐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애플 실적 호전에 IT업체 표정 엇갈려
애플의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보다 37%,매출은 31%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간판 제품인 아이폰뿐 아니라 지난달 12일 온라인 예약 판매에 들어간 아이패드 판매 호조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국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CPU인 A4칩과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리튬폴리머 2차전지는 삼성SDI가 각각 생산한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 판매량은 올해 700만대 정도로 예상돼 아이폰의 첫해 판매량인 610만대를 넘길 전망"이라며 "한국 부품업체들의 신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이 지난 13일 전년 대비 4배에 이르는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직후 국내 IT 부품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른바 '인텔 효과'다. 하지만 애플의 깜짝 실적이 이 같은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세계 PC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IT경기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라면서 "하지만 애플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 등 대형 부품주의 납품 비중이 작아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 연구원은 "아이패드가 1000만개 팔리면 삼성전자 매출은 6000억원 정도 증가하는데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한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등에는 경쟁 요인으로 작용해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 하드웨어의 상당부분을 HTC 등 대만 업체들이 맡은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대형 IT주보다 터치스크린 등을 공급하는 중소형주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아이패드가 주력이 되면서 애플이 과거 아이팟 생산 시절보다는 IT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아이폰 인기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듯이 제품 개발 성과에 따라 국내 IT업체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효과는 소프트웨어주에 집중
애플 효과를 더 반기는 쪽은 소프트웨어주들이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에 비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규모는 매우 작은 형편이지만 아이패드가 예상보다 2~3년 일찍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관련주들이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혜 대상으로 미디어나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지틀조선 대원미디어 온미디어 등을 꼽았다.
이미 증시에선 애플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예전에 없던 소프트웨어 콘텐츠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
출판계에선 발 빠르게 전자책(e북) 분야에 진출한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전자책용 동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예림당은 지난해 3월 2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가 이달 들어 5000원 선을 넘기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내 시장까지 휩쓴 아이폰의 높은 판매 실적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이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음원 관련주인 네오위즈벅스 에스엠 등이 대표적이다. 앱스토어 진출을 준비 중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거리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제품들이 단순한 PC가 아니란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기존에 없던 소프트웨어 시장이 부상할 것"이라며 "하지만 관련 종목 주가에 선반영된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실적이 확인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부품주와 소프트웨어,콘텐츠주를 애플 실적에 따른 잠재 수혜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인텔의 실적 호전이 대형 IT 부품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면,'애플 효과'는 호 · 악재 양날의 칼을 지닐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애플 실적 호전에 IT업체 표정 엇갈려
애플의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보다 37%,매출은 31%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간판 제품인 아이폰뿐 아니라 지난달 12일 온라인 예약 판매에 들어간 아이패드 판매 호조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국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CPU인 A4칩과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리튬폴리머 2차전지는 삼성SDI가 각각 생산한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 판매량은 올해 700만대 정도로 예상돼 아이폰의 첫해 판매량인 610만대를 넘길 전망"이라며 "한국 부품업체들의 신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이 지난 13일 전년 대비 4배에 이르는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직후 국내 IT 부품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른바 '인텔 효과'다. 하지만 애플의 깜짝 실적이 이 같은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세계 PC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IT경기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라면서 "하지만 애플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 등 대형 부품주의 납품 비중이 작아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 연구원은 "아이패드가 1000만개 팔리면 삼성전자 매출은 6000억원 정도 증가하는데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한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등에는 경쟁 요인으로 작용해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 하드웨어의 상당부분을 HTC 등 대만 업체들이 맡은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대형 IT주보다 터치스크린 등을 공급하는 중소형주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아이패드가 주력이 되면서 애플이 과거 아이팟 생산 시절보다는 IT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아이폰 인기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듯이 제품 개발 성과에 따라 국내 IT업체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효과는 소프트웨어주에 집중
애플 효과를 더 반기는 쪽은 소프트웨어주들이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에 비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규모는 매우 작은 형편이지만 아이패드가 예상보다 2~3년 일찍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관련주들이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혜 대상으로 미디어나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지틀조선 대원미디어 온미디어 등을 꼽았다.
이미 증시에선 애플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예전에 없던 소프트웨어 콘텐츠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
출판계에선 발 빠르게 전자책(e북) 분야에 진출한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전자책용 동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예림당은 지난해 3월 2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가 이달 들어 5000원 선을 넘기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내 시장까지 휩쓴 아이폰의 높은 판매 실적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이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음원 관련주인 네오위즈벅스 에스엠 등이 대표적이다. 앱스토어 진출을 준비 중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거리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제품들이 단순한 PC가 아니란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기존에 없던 소프트웨어 시장이 부상할 것"이라며 "하지만 관련 종목 주가에 선반영된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실적이 확인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