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 투자전략] "96%가 토지거래 허가구역…규제 일부라도 풀리면 각광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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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한경부동산포럼-경기도 광주ㆍ성남ㆍ하남
"한강 상류가 걸친 경기 광주시는 상수원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많아 개발이 더딘 지역입니다. 하지만 제2경부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등이 완공되고 규제가 일부라도 해제되면 부동산 가격은 올라갈 여력이 충분합니다. "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TV 한경매거진 한경닷컴 등 한경미디어그룹은 지난 15일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KCC스위첸' 모델하우스에서 '제27회 한경 부동산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는 광주와 성남 등 경기 동남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이 참석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성남시 고도 제한 완화,그리고 성남 · 광주 · 하남시 통합이 지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토론했다.
유명렬 공인중개사협회 광주시지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경기 동남부 지역이 앞으론 떠오르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 하남 등 경기 동남부는 각종 규제로 묶여 있었지만 이미 규제는 완화되고 새로운 도로가 많아지는 데다 광주 · 성남 · 하남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공사를 시작하는 제2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제2영동고속도로,제2외곽순환고속도로,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등이 광주를 거쳐간다.
포럼에 패널로 나선 이 지역 베스트공인중개사들도 유 회장의 장기적인 전망에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아직까지 각종 규제가 남아 있고 성남 · 광주 · 하남 통합이 미뤄진 데 대해선 우려가 컸다.
김창원 고구려부동산 대표(광주시 송정동)는 "성남 · 광주 · 하남 통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올초까지만 해도 투자 문의가 줄을 이었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성남 · 광주 · 하남 통합이 보류된 3월 이후엔 투자 문의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통합이 미뤄진 것뿐인데 무산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각종 규제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외지에서 600억원가량의 광주시 땅을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10년 가까이 묶여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때문에 거래를 하지 못하고 결국 여주의 토지를 소개해줬다"며 "활발한 거래가 이뤄져야 시의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빠르게 움직여 투자의 기회로 엿보라는 게 이 지역 베스트 공인중개사들의 주문이다.
송현숙 아이파크공인 대표(광주시 송정동)는 "송정동과 경안동 등 광주 도심지역은 분당신도시,강남권과 가깝고 초 · 중 · 고교가 많아 교육 여건이 좋다"며 "역동에 전철역이 들어서고 인근의 성남 · 서울 인구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집값은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송 대표는 "이에 따라 이미 기대감이 반영돼 있고,수용 가능성이 큰 자연녹지 · 절대농지 등보다 꾸준한 상승이 예상되는 송정동 · 경안동 · 탄벌동 일대 빌라와 단독주택이 투자에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개통될 도로의 인근 땅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도 많았다. 김남섭 에이스공인 대표(광주시 오포읍)는 "새로운 길이 뚫리면 도로 주변 땅값은 대개 '3승 법칙'에 따라 계획발표,착공,준공 시기 등 3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오른다"며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 전후로 남양주 화도읍 인근 땅값이 3.3㎡당 70만~100만원에서 200만~250만원까지 급등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광주에 새롭게 개통될 도로가 많은 만큼 남보다 빠른 투자를 한다면 시세차익을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실수요자의 경우 태전동이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윤교림 조은날공인 대표(광주시 태전동)는 "태전동은 광주시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이 밀집한 지역으로 약 5000채가 몰려 있다"며 "덕분에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고 주위에 녹지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광주 일대에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전원주택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석포 114공인중개 대표(광주시 오포읍)는 "노령화 진행과 인구 감소 등으로 공동주택의 가치는 점차 하락하는 반면,쾌적하고 건강에 좋은 전원주택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오히려 자연보존권역이면서 상수원보호지역인 광주에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보다 전원주택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골프장도 많아 은퇴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친환경 물류센터가 들어설 곤지암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김범철 지인공인 대표(광주시 초월읍)는 "곤지암으로 흔히 불리는 광주시 실촌읍 · 초월읍 · 도척면 일대는 교통중심지로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도척물류단지,초월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유통단지가 형성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인근 부동산 가격도 자연히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서울공항 인근 지역의 고도 제한 완화와 관련,이용덕 제일공인중개사 대표(성남시 상대원동)는 "수정구 신흥동 등 남한산성 동쪽 일부만 풀린다면 지역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