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희 교수 "마케팅社 세워 홍보하는 호주 대학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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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국제교육협회 회장 재선임된 이두희 교수
"한국 대학들은 어떻게 하면 전 세계의 뛰어난 학생을 더 많이 데려올 수 있을지 마케팅 비법을 호주 대학에서 배워야 합니다. "
이두희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회장은 지난 16일 서퍼(surfer)들의 천국인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APAIE 컨퍼런스 2010' 폐막식 직후 열린 페어웰(farewell) 파티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미디어 파트너로 후원하고 있는 APAIE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 회장을 임기 2년의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 한국 대학들이 글로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실이 부족하다"며 "일부 대학은 내국인 입학생 기근에 시달리자 유학생의 학업 능력과 자질을 고려하지 않고 등록금 면제 등 파격적 재정 지원까지 제공하며 무턱대고 유학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분별한 해외 유학생 유치는 한국 대학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국제 교육 협력을 강화하자는 당초 취지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이 회장은 효과적인 유학정책을 펼치고 있는 호주를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호주 대학들은 공동 마케팅 회사까지 설립해 전문적으로 대학을 홍보하고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대학끼리 연합을 결성해 호주 유학의 매력을 알리면서 해외의 우수한 인재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대학생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지 않고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엄격한 선발 기준을 통해 유학생의 양과 질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동남아시아 등 외국에서는 한국 교육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해외 유학생 유치 전략을 통해 도약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 운영으로 글로벌 교육계의 변화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APAIE 행사에 대해 그는 교육 세션과 참가자들의 질적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1000여명 규모의 글로벌 교육계 인사들이 매년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APAIE를 '교육계의 올림픽'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이 회장은 고려대 국제협력처장이던 2006년 아시아 · 태평양지역 대학들의 협력체인 APAIE를 창설해 줄곧 회장을 맡아 왔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 등 12개 대학에서 출발한 APAIE는 설립 5년 만인 올해 348개 대학 1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유럽대학 협력체인 유럽국제교육협회(EAIE),미주지역 대학들의 모임인 국제교육기관협회(NAFSA)와 함께 세계 3대 고등교육 협의체로 발돋움했다. 제6차 APAIE 컨퍼런스는 내년 4월 대만에서 열린다.
골드코스트(호주)=김미희 기자 iciiici@hankyung.com
이두희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회장은 지난 16일 서퍼(surfer)들의 천국인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APAIE 컨퍼런스 2010' 폐막식 직후 열린 페어웰(farewell) 파티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미디어 파트너로 후원하고 있는 APAIE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 회장을 임기 2년의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 한국 대학들이 글로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실이 부족하다"며 "일부 대학은 내국인 입학생 기근에 시달리자 유학생의 학업 능력과 자질을 고려하지 않고 등록금 면제 등 파격적 재정 지원까지 제공하며 무턱대고 유학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분별한 해외 유학생 유치는 한국 대학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국제 교육 협력을 강화하자는 당초 취지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이 회장은 효과적인 유학정책을 펼치고 있는 호주를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호주 대학들은 공동 마케팅 회사까지 설립해 전문적으로 대학을 홍보하고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대학끼리 연합을 결성해 호주 유학의 매력을 알리면서 해외의 우수한 인재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대학생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지 않고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엄격한 선발 기준을 통해 유학생의 양과 질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동남아시아 등 외국에서는 한국 교육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해외 유학생 유치 전략을 통해 도약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 운영으로 글로벌 교육계의 변화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APAIE 행사에 대해 그는 교육 세션과 참가자들의 질적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1000여명 규모의 글로벌 교육계 인사들이 매년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APAIE를 '교육계의 올림픽'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이 회장은 고려대 국제협력처장이던 2006년 아시아 · 태평양지역 대학들의 협력체인 APAIE를 창설해 줄곧 회장을 맡아 왔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 등 12개 대학에서 출발한 APAIE는 설립 5년 만인 올해 348개 대학 1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유럽대학 협력체인 유럽국제교육협회(EAIE),미주지역 대학들의 모임인 국제교육기관협회(NAFSA)와 함께 세계 3대 고등교육 협의체로 발돋움했다. 제6차 APAIE 컨퍼런스는 내년 4월 대만에서 열린다.
골드코스트(호주)=김미희 기자 ici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