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뚫어야만 할 1조5000억弗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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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美조달시장 그간 무관심
'나라장터 엑스포' 수출 기회로
'나라장터 엑스포' 수출 기회로
최근 우리나라의 유엔조달시장 진출 규모와 그 내용을 파악해 본 적이 있다. 그 빈약함에 깜짝 놀랐다. 유엔의 조달본부는 직제상 유엔 사무국에 소속된 기관이고 그 사무국의 수장은 우리나라가 배출한 반기문 사무총장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의 납품실적은 전체 유엔 조달액의 0.5%에 불과한 약 500억원 수준이었다. 그 내용을 들여다 보니 절반가량이 천막과 콘돔으로 집중됐다.
그런데 의문은 왜 똑같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자동차는 유엔 조달 리스트에 없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유엔 마크를 달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일본차들이다. TOYOTA, ISUZU라는 자동차 브랜드의 이름을 새긴 일본 차들이 유엔 난민촌과 재난 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정작 우리 차들은 볼 수 없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우리 차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사정을 알아보니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은 유엔 조달시장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나라나 공공기관에 납품하려면 사전 등록이 필수다. 그만큼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 자동차 회사를 종용해 부랴부랴 등록하도록 했는데 아직 수주했다는 소식은 없다.
미국의 조달시장은 유엔 시장보다 150배나 큰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공공 조달시장이 연간 약 100조원 정도니까 우리보다 한 15배 정도나 크다.
그런 미국 조달시장에 대한 우리의 진출실적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있다 해도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납품실적이 대부분이다. 까다로운 규격이나 환경규제, 애프터서비스 조건 등 여러 장애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크다. 한국계 교포기업 등 마이너리티에 대한 특별혜택을 활용하면 우회적인 진출도 가능하다.
역시 문제는 관심 부족이다. 최근 KOTRA에서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고 조달청에서도 미국의 주요 기관 조달관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어느 나라나 정부조달시장이 존재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대체로 GDP의 15~2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웃 중국의 조달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다. 외국 기업으로서 현지 기업과 경쟁하는데 한계가 분명 있고 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노력과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진입가능한 시장이다. 우리 정부에서 인정받는 우수 제품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도 통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오는 21일부터 3일간 이런 조달우수제품들을 모아 '2010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개최한다. 해마다 열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KOTRA와 협력하여 외국 바이어들을 부르고 있다. 올해는 10여 개국에서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많은 바이어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는 외국 정부기관의 조달공무원들도 있고 정부와 거래하는 중간 에이전트나 거대 유통업체의 구매담당자들도 있다.
외국에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조달박람회가 규모도 크고 국제화되어 있다. 미국 연방조달박람회(GSA EXPO)와 IT 조달물품 전시회(FOSE), 영국 조달박람회(Procurement Solution), 러시아 조달박람회(GOSZAKAZ)가 대표적이다. 우리도 '나라장터 엑스포'를 국제적으로 키워 나가려고 한다. 국내 업체들이 외국 조달시장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이런 전시회 기회를 잘 이용해서 해외 공공조달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면 한다.
노대래 < 조달청장 >
그런데 의문은 왜 똑같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자동차는 유엔 조달 리스트에 없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유엔 마크를 달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일본차들이다. TOYOTA, ISUZU라는 자동차 브랜드의 이름을 새긴 일본 차들이 유엔 난민촌과 재난 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정작 우리 차들은 볼 수 없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우리 차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사정을 알아보니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은 유엔 조달시장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나라나 공공기관에 납품하려면 사전 등록이 필수다. 그만큼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 자동차 회사를 종용해 부랴부랴 등록하도록 했는데 아직 수주했다는 소식은 없다.
미국의 조달시장은 유엔 시장보다 150배나 큰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공공 조달시장이 연간 약 100조원 정도니까 우리보다 한 15배 정도나 크다.
그런 미국 조달시장에 대한 우리의 진출실적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있다 해도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납품실적이 대부분이다. 까다로운 규격이나 환경규제, 애프터서비스 조건 등 여러 장애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크다. 한국계 교포기업 등 마이너리티에 대한 특별혜택을 활용하면 우회적인 진출도 가능하다.
역시 문제는 관심 부족이다. 최근 KOTRA에서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고 조달청에서도 미국의 주요 기관 조달관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어느 나라나 정부조달시장이 존재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대체로 GDP의 15~2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웃 중국의 조달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다. 외국 기업으로서 현지 기업과 경쟁하는데 한계가 분명 있고 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노력과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진입가능한 시장이다. 우리 정부에서 인정받는 우수 제품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도 통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오는 21일부터 3일간 이런 조달우수제품들을 모아 '2010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개최한다. 해마다 열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KOTRA와 협력하여 외국 바이어들을 부르고 있다. 올해는 10여 개국에서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많은 바이어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는 외국 정부기관의 조달공무원들도 있고 정부와 거래하는 중간 에이전트나 거대 유통업체의 구매담당자들도 있다.
외국에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조달박람회가 규모도 크고 국제화되어 있다. 미국 연방조달박람회(GSA EXPO)와 IT 조달물품 전시회(FOSE), 영국 조달박람회(Procurement Solution), 러시아 조달박람회(GOSZAKAZ)가 대표적이다. 우리도 '나라장터 엑스포'를 국제적으로 키워 나가려고 한다. 국내 업체들이 외국 조달시장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이런 전시회 기회를 잘 이용해서 해외 공공조달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면 한다.
노대래 < 조달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