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화산재가 대기를 타고 퍼지면서 15일 영국부터 시작된 항공기 운항 금지 조치가 17일에도 유럽 대부분의 주요 공항에서 이어졌다.

항공업계는 9.11 테러 이후 피해액이 수억 달러에 달할 최악의 항공대란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4∼5일간 유럽 상공에 화산재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상학자들의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 대란이 내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비행기 운항이 전면 금지된 곳은 벨기에,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독일, 헝가리, 아일랜드, 라트비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스위스, 우크라이나, 영국, 스웨덴 등 주로 북부와 중부 유럽이다.

부분적으로 운항이 통제되고 있는 곳은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세르비아 등이다.

스페인과 발칸 남부, 이탈리아 남부, 불가리아, 그리스, 터키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상태다.

유럽 전체적으로 17일 2만2천여편 가운데 1만7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미국-유럽 간 75개 항공편을 결항하는 등 유럽과 북미를 잇는 전체 노선도 절반 이상 축소됐다.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영국 히스로 공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은 17일에도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됐으며,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은 이날 정오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여행객들은 기차와 버스, 여객선 등 대체 교통편을 찾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화산 분출이 이어질 경우 향후 6개월간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 항공사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항공대란의 근원지인 아이슬란드는 화산 폭발이 줄고 있지만 용암과 함께 화산재가 여전히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