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부행장 14명이 다음달 말까지 모두 중국을 방문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현지 상황과 금융 수요를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한 임원은 "윤 행장이 국내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를 부행장들이 직접 챙겨보라고 했다"고 18일 말했다. 그는 "우선 다음달 말까지 기업은행 중국 현지법인 지점이 있는 칭다오 톈진 선양 옌타이 쑤저우 등 5개 지역의 중소기업을 부행장들이 일일이 방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이 본사를 한국에 두고 중국에 공장이 있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펼치려면 두 곳을 연결하는 '크로스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전략을 짜고 상품을 기획하는 본부 부행장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 영업본부장이 2인1조로 짝을 이뤄 직접 중국에 가서 마케팅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기업은행은 장기적으론 중국에 있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본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당장은 중국 시장의 문화나 업무 특성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 본토 중소기업에 접근하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기업은행의 신용분석 기법이나 중소기업 대출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중국 당국의 최종 인가를 받고 작년 6월22일 출범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