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합조단은 지난 17일 평택2함대사령부에 도착한 함미 부분의 내부 감식을 진행했다"며 "함미의 좌현이 우현보다 6~7m가량 길게 사선으로 절단되고 함체 좌측에 탑재한 무기들(어뢰 등)만 유실됐다는 점 등을 꼽아 어뢰 등 외부 충격에 따른 침몰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함수 인양을 위해 투입된 해난구조대(SSU) 등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함수 절단면도 함미와 같이 너덜너덜하게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군은 함수를 인양,함미 절단면과 맞춰 구멍이 뚫렸는지 여부 등을 가려 어떤 수중무기가 사용됐는지 정확히 밝힐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군은 이날 함수 인양에 필요한 체인 4개 중 3개를 결속하는 데 성공했다. 날씨가 좋으면 20일께 함수가 인양될 전망이다. 2함대 관계자는 "민 · 군 인양팀은 함수 부분에 3개의 체인을 걸었다"며 "나머지 체인만 연결되면 20일 함수를 꺼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함수 부분은 수심 25m 지점에 오른쪽으로 눕혀진 상태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함수 맨 앞부분에 2개의 인양 체인을 각각 13m,15m 간격으로 걸어놨으며,2m 정도 함수를 들어 올린 상태"라며 "바다 속 유속이 빠른 '사리' 기간이 끝나 함수 뒷부분에 체인을 연결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수 인양 작업 장소에서 100m 떨어진 곳에는 3000t급 바지선 '현대오션킹 15001호'가 대기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도 천안함 침몰 원인의 결정적 단서가 될 '금속 파편' 수거에 총력을 다했다. 수색팀은 현재까지 사고 해역에서 총 170개의 파편을 수거했으나,외부 충격을 뒷받침할 만한 의미있는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 관계자는 "어뢰와 기뢰 등 무기로 추정되는 파편을 발견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며 "감식작업은 화약과 금속성분 감식,비파괴 검사 등의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천안함 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전쟁과 관련된 문제는 유엔 안보리에 권한이 있기 때문에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