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도 유럽발 항공대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 10건,한진관광 5건 등 17,18일 유럽으로 향하는 패키지 상품이 무더기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이에 따른 손해 규모는 업체에 따라 최고 4억원에 이른다.

남수현 모두투어 홍보팀 차장은 "아이슬란드 화산이 지난 14일 폭발했지만 국내 여행업계에는 17일부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관련 상품을 제 일정에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관련 상품 구매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양해를 구하는 한편 다른 유럽 지역이나 비용이 비슷한 미국,캐나다 쪽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유럽으로 떠났다가 현지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은 6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공항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비행기가 뜨길 기다리고 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여서 여행보험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은 개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행사들은 개인 행동을 자제하고 단체로 움직일 것을 권하고 있다. 유럽에서 육로를 이용하거나 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오면 몇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운행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김영일 한진관광 마케팅팀장은 "현지에 있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을 구입하고도 떠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