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이틀 새 추락, 불시착 사고가 잇달은 '링스'(Lynx)헬기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군 안팎에서는 링스헬기의 기계적 결함여부에 대한 조사와 함께 군의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밤 전남 진도 해상에서 해군 링스헬기가 추락,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데 이어 17일 오후 10시 서해 소청도 해상에서 링스헬기가 해상에 불시착,승무원 3명이 구조됐다.

헬기도 18일 온전히 인양됐다. 사고가 난 링스헬기는 음파탐지기와 어뢰를 갖춘 해군의 최정예 헬기다. '잠수함 킬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링스헬기는 순항속도가 시속 234㎞,최대 체공시간은 2시간50분이며 대당 가격은 110억원이다. '디핑 소나'와 어뢰를 장착하고 있는 링스헬기는 디핑 소나를 줄에 매달아 약 300m까지 바다로 낙하시켜 웬만한 잠수함은 탐지할 수 있어 주로 적 잠수함을 감시하는 게 주 임무다.

링스헬기는 1970년대 초 영국에서 육군용과 병행해 개발됐으며,1972년 3월 시제기 비행성공 후 1976년 2월부터 양산되기 시작했다. 해군은 1991년 이후 슈퍼링스 13대를 포함,총 25대를 도입 · 운용했다. 지난 15일 진도 부근 해상에 추락한 링스헬기는 1999년에 도입한 슈퍼 링스헬기이며 소청도 해역에 불시착한 헬기는 1991년 초기에 도입된 기종이다.

링스헬기는 1993년 경북 포항 인근에서 수송 임무 중 추락한 사례 외에는 20년 가까이 이렇다 할 국내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었다. 최근 연이은 링스헬기 사고는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강화된 경계근무태세로 인한 조종사의 피로도가 높아진 게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정비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전 · 후방의 경계근무태세 강화 지침을 하달한 상태이다.

해군은 사고 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선만큼 조만간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헬기 사고가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 16일 "군기강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에 발생,군기강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