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은 지역별 거점이 없어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고 고객의 충성도도 낮다. 그러나 '초우량 고객'(VVIP)은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데다 만족한 상품은 재구매하고 평소에도 의견을 개진해 고객을 넘어 '파트너' 역할까지 담당한다. 홈쇼핑의 초우량 고객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18일 본지가 입수한 CJ오쇼핑의 올 1분기 매출 기준 상위 0.1%인 '플래티넘 고객'은 약 7000명으로,이들은 최근 6개월 동안 평균 1000만원어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티넘 매출 1위는 명장 이순용씨가 디자인과 세공을 감수한 '명장 보석'(10만~500만원대)이었고,이어 '굿스킨'(주름 필러),'더블액션 데이&나이트'(다이어트용품) 등의 순이었다. 상위 10위엔 다이어트 및 패션 제품이 많았다. 이와 달리 전체 매출 1위는 청바지 3벌에 7만원 선인 '블루웨이 뱅뱅'이었고,전체 상위 10위엔 생활 · 주방용품이 많은 편이었다.

상위 50개 상품에선 이미용(18개),식품(11개),패션(10개) 등에 집중돼 홈쇼핑 초우량 고객의 관심사는 웰빙,미용,명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플래티넘 고객들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건강과 외모에 관심이 많아 실속있는 상품보다 고가이더라도 웰빙 · 미용 상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홈쇼핑 초우량 고객은 경기권이 26%로 가장 많고,서울이 22%를 차지했다. 경기권이 더 많은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서울보다 적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부산 · 경남(각 7%),인천(6%),경북 · 대구(각 4%),충북 · 전북 · 강원(각 3%)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37%)와 30대(35%)가 많았으며,최고령은 74세 여성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